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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잔혹한 살인사건#추리소설 # 장편소설

샛바람윌 2023. 7. 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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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작가가 쓴 장편 소설이자 추리 소설이다.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 김대현

줄거리 

 노인부부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던 동인과 진호 형사는 어느 날 신고를 받고 노부부의 집을 탐문 수사를 하다가 방심한 사이 범인들에게 공격을 당해 칼로 살해당한다.  범인들은 중학생 정도의 남매로 추정될 뿐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20년이 지난 후 강력계 3팀에 수상한 소포를 받게 된다. 소포에는 노부부 연쇄 살인 사건과 관련된 사진과 일정별 사건에 대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었다. 범인만이 알 수 있는 내용으로 보아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보낸 것으로 보고 경찰청은 전담 수사팀을 만들어서 용의자를 쫓게 된다.

 왜 갑자기 범인들이 소포를 보내서 사건을 수면위로 올렸는지 소포를 받은 강력 3팀에는 범인이 의도한 것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죽은 동인의 아들 동식이 아버지에 이어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작가는 범인을 숨기고 추리하는 형식이 아니라. 범인이 누군지 밝히고 있다.  범인은 민기, 민희라는 남매이며, 청부살인, 마약, 밀수 등 일을 하면서 일반인처럼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다. 

 

소포는 범인들의 도발이었다. 강력계 형사 동식은 아버지의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별도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감상문

소설은 다른 스릴러와 추리 소설과는 다른게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고 이야기가 전개되어 처음부터 범인이 누군지 아는 내용은 재미없을 거 같지만 결론은 단연코 그렇지 않다. 범인을 쫓아가는 형사들과 동식의 시선에 범인을 쫓는 내용과 범인들의 시선에서 그들의 일상과 잔인한 범죄들을 순차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보니 피가 낭자한 잔인한 범죄현장을 보는 거 같고 사이코패스 같은 범인이 경악 스럽게 느껴져 이야기 전개가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다. 범인을 알고 있는 독자 입장에서는 범인을 빨리 잡지 못하는 답답함도 있지만 내용으로 빠져들다 보면 때로는 범인을 쫓는 형사가 되기도 한다. 또 범인들의 범죄와 사건을 읽을 때면 잔인함에 마음이 쓰리고 강력계 형사 동식이 빨리 범인을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커져 읽는 재미를 더 만든다. 스포를 하는 거 같아 결론은 적지 않겠지만, 현실적인 사건이라면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결론 원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단순한 추리, 스릴러 소설이었다면, 마지막은 범죄에 대한 공정하지 못한 사회와 신에 대한 원망이 남는다. 

두번째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 보면서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아름답고 멋진 천사의 모습과는 확실히 대조적이었다. 신, 천사, 악마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전부 하는 짓이 비슷하잖아. 그러니까 천사가 아름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이 그림을 보면 좋겠어  p307

 

이 문구를 보면서 욥기의 구절이 생각났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옵기 8장 7절)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한번 쯤 음식점 입구 쪽 액자에서 봤을 성경구절이다. 문구만 보면 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에게 크게 성공하라는 격려의 의도이거나,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이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성경구절이다. 그러나 이 성경구절의 의도를 알고 있다면 이 구절만큼 잔인한 말이 없다. 신과 사탄의 내기로 욥은 테스트(?) 받는다. 즉 신과 사탄은 도박을 한다. 욥을 괴롭히면 신을 원망하는지 보자라고 신과 사탄은 합의를 한 것이다. 그래서 사탄은 신을 원망하는 욥을 만들기 위해 하루아침에 욥은 재산은 잃고, 자식은 죽고, 아내는 떠난다. 욥 자신도 병마에 싸우고 있을 때 친구 빌릿이 와서 위로가 아닌 조롱의 말로 너한테 뭔가 잘못이 있으니 이런 일이 생긴 거니 회개하라 라는 의도로 말한 구절이다. 잘못 없는 이에게 네가 원인이다라고 더 잔인한 칼날의 말을 한 것이다. 

 

신이 인간을 테스트 하기 위해  누구 말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 사탄과 도박을 한다! 

욥에게 모든 걸 빼앗고 다시 돌려준다. 그러나 모든 걸 빼앗고 다시 채워 주는 것이 복을 받았다는 의미인가? 재산과 사랑하는 자식을 잃어버린 아비가 다시 자녀를 낳고 재산을 찾은들 다시 행복이 채워질 것인가? 신이 이런 시련을 주는 것이 공평한 것인가? 

 

잔인한 범죄의 희생자들을 보면서 한 번 쯤 생각해 봤을 만한 의문이다. 소설은 동식에게 욥과 같은 시련을 주고 있다. 아니 욥보다 더 나쁜 시련을 주었고, 욥보다 못한 상황으로 마무리가 된다. 아버지는 범인에게 살해당하고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마지막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흐른다. 경찰서로 배달된 소포로 아버지 사건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추적하지만, 범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예전부터 품어왔던 의문이 소설을 통해 다시 떠 올랐다. 신은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 인가? 아니면 관망만 하는 존재인가?

만약 신이 있다면 저렇게 잔인한 인간들이 벌을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이고, 그것이 공평한 것이 아닌가.. 

이 소설은 잔인한 추리 소설이지만. 신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든다. 

소설을 읽으면서 어느새 나는 형사 동식이 되어 있었다. 

 

"저는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세상엔 후회할 줄 모르는 괴물들이 너무 많아요. 그들이 우는 건 피해자에게 미안해서가 아니라 완벽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 거예요."  P49

 

형사 동식이 범죄자에 대한 생각을 어머니 정화에게 말하는 구절이다.

매일 자극적인 사건들이 기사로 쏟아지는 사회니까. 사람들은 하루만 지나도 철 지난 가십거리로 변해 버린다. 그리고 잊힌다. 

소설을 읽다가 그저 픽션이겠지하는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 있었던 강력 사건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본능에 충실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는 밑바닥 중에 밑바닥들이 데이트를 하고, 고급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을 읽을 때는 무엇인가 잘못되고 불공평한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진정으로 자신의 죄를 후회하고 있을까? 소설의 문구처럼 완벽한 범죄가 아니기때문에 세상밖에 범죄가 노출되었기 때문에 후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범죄자들은 죄의식 없이 행복해 보이고, 피해자들은 자신을 원망하면서 살고 있다. 단죄되어야 할 칼날이 죄인에게 사용되지 않을 때 피해자에게 되돌아와 더욱 깊은 상처만 남길 때도 있다.

 

신의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식의 어머니 정화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할 거 같다. 

 

"우리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주님의 눈에는 틀릴 때가 많고, 우리가 하잖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일 옳을 때가 있잖니."
"우리가 제 아무리 노력해도 그분의 생각을 오롯이 알수가 없단다. 우리들의 시선으로 주님이 너무 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님의 시선으로는 원대한 계획이 있기 때문에 욥을 믿고 계획을 행하신 거야."

 

 

세상은 선과 악이 공존하면서 오늘도 돌아간다.

신이 준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특권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신은 보고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자유의지의 특권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인간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노력하지 않고 신을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모모북스>에서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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